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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시아 공장 손실 눈덩이…"1루블 매각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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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시아에서 지난달 '6대' 팔아… 전년대비 99.9% 감소

올 누적 판매량 1월~8월 1605대, 전년 동기 대비 96.5% 하락

현지 점유율 0.01% 바닥…현대차 대신 중국 브랜드가 시장 장악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들이 빠른 속도로 밀려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차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이 급감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러시아 시장에서 생산은 물론 점유율이 모두 붕괴할 위기에 처했다.

 

10일 유럽 비즈니스협회(AEB)의 통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8월) 러시아 시장에서 총 6대를 판매했다. 이는 2892대를 판매한 전년 동월 대비 99.9% 감소한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은 0.01%까지 곤두박질쳤다.

 

올 1월~8월 누적 판매량은 1605대로 전년 동기보다 96.5%나 줄었다. 이 기간 누적 점유율은 0.4%로 사실상 바닥이다. 기아의 지난달 판매량은 77.3% 급감한 909대, 누적 판매량은 84.2% 감소한 8466대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까지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 판매량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간 22만대로 소형 세단 솔라리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등을 양산했다.

 

그러나 전쟁 이후 서방의 대(對) 러시아 제재로 현지 시장을 포기한 다른 글로벌 브랜드와 달리 현대차는 현지 생산라인을 유지한 채 버티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까지 일부 차량을 생산했지만 올해는 단 한 대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 법인(HMMR)은 지난해 2301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순손실 규모는 2270억 원을 넘었다. 전쟁 후 러시아 사업 손실 규모가 5000억 원에 육박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틈타 중국 브랜드들이 파고들었다. 현대차에 밀렸던 중국 창청 자동차는 지난달까지 점유율 11.4% 기록하며 러시아 현지 브랜드 라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체리 자동차, 지리 등이 가세하면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러시아 자동차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가 러시아 공장을 매각하고 철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이달 현지 자동차 업체 아브타토프가 제안한 '현대차 공장 생산 현지화 방안'에 대한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아브타토프는 지난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현대차 공장에서 가스 엔진을 생산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가 아브타토프의 제안을 수용하면 현대차는 공장을 헐값에 넘겨야 한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자국에서 철수하는 외국 기업 자산을 강제로 국유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맥주회사 하이네켄의 러시아 사업 부문을 단 1유로(약 1430원)에 사들였다.

 

공장 매각이 가시권에 들어올 경우 현대차의 버티기 전략도 사실상 의미가 없어진다.

한편 기아는 생산이 멈춘 러시아 공장의 공백을 대체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에서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자동차 반제품 조립 방식(CKD) 공장을 짓는다. 공장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오는 10월 착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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