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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소설.고전문학

베스트셀러『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글쓴이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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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은영의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 대한 서평.

이 소설집은 2020년 젊은 작가 상 수상작을 포함한 7편의 중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은영 작가는 그간 인간관계와 기억, 연대와 회복 등의 문제를 다루며 독자들의 공감과 호응을 얻어왔습니다.

이번 소설집에서도 작가는 섬세하고 서정적인 언어로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겪는 갈등과 고민, 희망과 용기를 그려냅니다.

 

(좌) 책표지.(우) 작가 최은영의 머리말

 

소설집의 소제목인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대학원생인 희원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비정규직 강사인 선생님과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이야기입니다.

희원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동경하면서도, 그녀가 겪는 부당한 대우와 차별에 분노하고 공감합니다. 하지만 희원은 자신의 열망과 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결국 선생님과의 연대를 이루지 못합니다.

작가는 여성이자 비정규직 강사로서 겪는 어려움과 고통을 솔직하게 토로하면서, 그런 상황에서도 희미한 빛을 찾아내려는 인물들의 모습을 따뜻하게 묘사합니다.

 

「일 년」은 직장 생활에 지친 주인공이 동갑내기 인턴과 카풀을 하면서 새로운 대화와 관계를 맺게 되는 과정을 담은 소설입니다. 주인공은 인턴이 자신과 같은 일을 하면서도 왜 그렇게 즐거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점차 인턴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고, 인턴이 자신에게 보여준 세상에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작가는 주인공과 인턴이 서로 다른 세대와 가치관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그려내면서, 새로운 관계 맺기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은 주인공이 자신의 친구와 친구의 딸이 사라진 후에도 계속해서 그들을 찾아다니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친구와 친구의 딸이 어디에 있는지, 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들이 죽었거나 납치당했거나 해외로 갔거나 하는 다양한 가능성을 상상하지만, 결국 확실한 답을 얻지 못합니다. 작가는 주인공이 그들을 잊지 못하고 계속해서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기억과 잊음, 존재와 부재, 실재와 환상 등의 모호한 경계를 탐구합니다.

 

이 외에도 「몫」, 「답신」, 「파종」, 「이모에게」 등의 소설들은 각각 다른 주제와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작가의 깊은 통찰력과 섬세한 감정 묘사, 그리고 독자와의 소통을 위한 질문들이 돋보입니다.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도 우리의 삶과 사회에 대해 더 진실하기를, 더 치열하기를, 더 용기 있기를 요구하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다른 사람에 대한 상상력과 연대의 손길을 건네줍니다. 이 책은 작가의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는 소중한 작품이자, 우리 시대의 목소리를 담은 귀중한 증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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